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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그래도 경남FC다.

이진 | 2010-07-22VIEW 2344

장내 아나운서분 감독님이 떠나시게 되어 굉장히 서운하신 것 같아요. 홈팀 선수 소개도 어웨이 팀 소개처럼 하시고 활달한 모습은 어디가시고 기운 없는 목소리... 전반전 마지막에 루시우 선수가 골을 넣었지만 루시오 선수도 별 기쁜 모습은 아니더군요. 전반전의 모습은 선수들의 몸이 무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열정도 느낄 수 없었어요.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직감이 들었어요. 의욕이 사라진 팀이랄까... 이용기 선수 교체되었을때 감독님과 인사도 하지 않고 퇴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선수단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젊은 경남의 선수들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감독님이 김귀화 코치를 통해 감독 대행에 대한 대비도 하시는 것 같았죠. 주장인 김영우 선수와 김병지 코치님도 감독님이 떠나시고 난 이후 상황을 수습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지 않고 기존 코칭스태프로 꾸려가겠다고 김영만 사장님이 말씀하셨으니 믿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7:4 스코어를 보며 겸임을 하신다고 하지만 국대에 뜻을 두셨다면 하루빨리 차기 감독님을 선임하여 선수단의 동요를 막고 안정적인 팀 운영을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만나면 헤어짐을 기약하는 것인데 상승하고 있는 팀 분위기가 이로 인해 어렵게 되고 그동안 기다려준 많은 팬들이 오늘의 경기를 보며 실망을 클 것 같아 염려스럽습니다. 공든탑은 쌓아올리기는 어려운데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죠. 서포터들의 구호들을 같이 읊조리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창원축구센터로 옮기면서 축구팬들도 많아지고 팀의 분위기와 성적도 올라가는 시점에서의 이번 결정은 잃은 것이 더 많지 않나 봅니다. 격양된 상태에서 오늘 경기는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았습니다. 여기 저기서 자조섞인 한마디씩 던저시면서 지방의 구단의 한계를 절감하는 씁쓸한 생각 지울 수 없습니다. 감독님이 선수보다 인기있는 구단도 많지 않겠지요. 알렉퍼거슨 감독과 같이 계속 머물러 주실거라 믿었는데 말이죠. 감독님이 팀을 떠나시고 경기 결과도 좋지 못하여 상실감이 크게 느껴집니다. 일요일 대구와의 리그전때는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모르지만 창단한지 얼마되지 않은 경남의 팬들이 실망과 격노를 머금고 떠나게 될 것 같아 우려됩니다. 경남의 선수와 조광래 감독님! 그렇지만 고맙습니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구단을 만들어 주시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불러주면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서포터들과의 약속도 믿고 싶습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 믿기지 않는 스코어에 밤잠을 설치고 있을 선수들과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일들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선수들이 동요하지 말고 제자리를 지키고 번외지명 들어와서 2군에 있는 많은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버팀목이 되어 같이 가면 좋겠습니다. 조금 성적이 나쁘더라도 경남 사람 특유의 세찬 폭풍우와 의리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에라이! 한 골 더 먹어라 ㅏㅏㅏㅏ~"' "오늘 왜 저래~"' "어어~ 허~" 올해 경남 축구팬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말들입니다. 아무쪼록 건강잃지 마시고 국대 끝나시면 한번더 정열적으로 봉사하여 주십시오. 그때까지 우리 선수들 모두 행복하고 자신감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독님의 고향인 진주의 남강은 참으로 고요한 강입니다. 의리가 스며있는 강이지요. 의절한 논개의 절개가 스며있는 강입니다. 흐르는 강물을 돌이킬 수는 없어도 진양호에서 시작하는 물줄기는 강인하고 깨끗합니다. 처음의 국대 감독으로써의 마음가짐 잃지 마시고 의젓히 흔들리지 않는 표상이 되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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