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전반기까지는 크게 경남FC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지레짐작 약체구단이려니 하는 범인들의 선입관이 있었습니다. 2009년 후반기부터 그 어느팀보다 강팀의 면모를 보이자 저의 그릇된 판단을 깨닫고 조광래 감독과 그를 믿고 따르는 선수들의 열정에 동참하여 현재 홈경기만큼이라도 빠지지 않고 보고자 하는 한사람입니다. 현재 조광래 감독의 국가대표감독 선임과 관련한 매우 큰파장이 경남FC내에서 갈등과 분열의 폭탄이 되어버렸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개인적으로 ＇조광래 감독의 결정을 존중하자.＇ 라는 맹목적인 조광래 감독의 신임과 애정으로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것이 결정된 지금 저 또한 한국축구의 팬이기 전에 경남FC의 팬임을 깨닫습니다. 곱씹어 생각할수록 분이 나고 화가 납니다. 1. 왜 구단측에서는 ＇국가대표감독 선임에 대하여 영광스러운 일이다＇ 라는 경솔한 발언으로 경남FC의 팬들에게 실망감을 던졌는지? 2. 대한축구협회는 일방적으로 팬들의 의사와 입장을 묻거나 또는 설득하는 과정도 전혀 하지 않은채 하필 한참 리그 진행 중인 K-리그의 감독을 차기감독 후보에 배정하고 끝내 빼내어가는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지? (협회가 무슨 법적 구속력이 있는 단체도 아니면서 자기 입맛대로 리그를 무시하고 횡포를 부리는 것인지 이해가 안가네요.) 물론 모든 결정은 조광래 감독이 하신 것은 맞습니다. 그 결정 무조건 존중하려 하지만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구단 관계자분과 감독님께 감히 요청합니다. 1. 구단은 현 사태에 대하여 지금까지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차후의 리그와 감독선임에 대한 일정과 계획등을 분명히 공지하시어 현재 실망하고 있는 경남FC의 팬들을 이해＇ 설득시키거나 잘못된 점 등은 사과하여 다시금 팬들이 하루라도 빨리 구심점을 찾을 수 있도록 조속히 입장표명바랍니다. 2. 조광래 감독님. 국가대표감독 결정과정속에 감독님의 수많은 고뇌와 갈등이 교차한 가운데 어렵게 내린 결정임을 믿습니다. 그래서 존중하려 합니다. 꼭 성공하십시오. 경남의 팬이 아닌 한국의 팬으로써 응원하겠습니다. 지금처럼 부조리한 면에 대하여 따끔히 질책하는 감독님의 정의로움 잊지 마시고 더 나아진 선진한국축구의 힘을 보여주십시오. 명예와 의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하여 겸임이라는 절충안을 고수하셨지만 과연 그 체제 속에서 얼마큼이나 잘될 수 있을지 수많은 팬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민구단의 한계와 애로사항을 그 누구보다 잘알고 계신 감독님이 하루빨리 ＇포스트 조광래 감독＇의 적임자를 캐치하고 선임될 수 있도록 하여 등을 돌리고 있는 팬들을 다시 모아주십시오. 그리고 감독님의 국가대표감독으로서의 포부 그리고 경남을 떠나게 되는 아쉬움과 미안함의 진심을 알려주시어 성난 경남의 팬심을 다독여주십시오. 경남FC와 조광래 감독을 알게되어 누구보다 행복하게 2010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경상도 의리파답게 한번 밀어주려 합니다. 오늘 FA컵 응원가서 서포터즈석에서 열심히 소리지르렵니다. 저와 많은 팬들은 그래도 경남FC 응원합니다. 현사태를 빨리 명명백백하게 입장표명하시기 바라며 단순히 방관하거나 장시간 방치하는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글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