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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라운드 포항과의 밀양 경기를 보며

이진 | 2010-04-09VIEW 2204

밀양에서 처음 경기가 열리는 날 비가 많이 왔던 기억이 난다. 1시간이나 달려서 서울과 경기에 까보레 선수가 산토스의 수비 뒷 공간으로 띄워주는 패스를 받아 멋지게 넣고 환호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밀양과의 경기를 보러 가자면 날씨가 좋은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밀양에서는 응원의 열기만큼은 부산 사직구장에 비할 수 있을 것 같다.수원이나 서울의 열정적인 응원과는 또다른 맛이다. 바램이 있다면 좀더 밀양에서 경기수가 많으면 좋겠지만 관중석과 운동장의 거리도 멀고 부산 아이파크 구장처럼 가변석을 만들어서 응원하게 하면 상대편이 신경이 쓰일 것 같다. 한때 창원으로 원정오는 농구팀은 창원사람들의 지역연고팀에 대한 열정적인 응원에 기가 죽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밀양분들도 그런 지역사랑이 크기 때문에 상당한 효과(?) 있을 것 같은데 경기수가 일년에 한번인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작년보다 다른 팀들이 경남에 대해 분석도 많이 하고 더욱 수비적으로 타이트 하게 대인마크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디오가 나오면서 김동찬 선수만 집중 마크하면 된다고 생각했는지 김동찬 선수가 볼을 잡으면 두 명정도가 붙어서 김동찬 선수가 빠져나갈 공간을 주지 않게 하니 김동찬 선수가 고립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루시오 선수와의 호흡이 살아날 수록 그런 부분을 조금씩 해소될 것 같기도 하다. 서상민 선수가 인디오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고 컨디션도 상당히 좋아보인다. 다만' 몸싸움을 즐겨하지는 않아 볼 소유권을 오래동안 지키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수비수들의 공중볼에 대한 대처 능력과 커트 능력은 작년과는 비교하기 힘들 것 같다. 적극적이며 높이도 많이 보강되어 몸싸움을 즐겨하는 팀이나 압박이 강한 팀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것들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점이 겨울훈련동안 동구권 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적응력을 높인 것 같다. 작년보다는 미드필드에서 공격쪽으로 나가는 패스의 질과 속도가 조금 떨어진 느낌이다.루시오와의 호흡 문제도 있을 것이고 상대가 나름 분석을 많이 해서 패스의 길목과 타이밍을 주지 않을려고 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보다 빠르고 정교한 패스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 좋겠다. 포항과의 경기에서는 김영우 선수와 이지남 선수가 수비적으로 측면을 보강해주어 측면 공격이 강한 포항과의 경기에서 많은 역할을 하였다. 이용래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은 서로 비슷한 경기 양상을 보여 주었지만 부상교체 이후 경기가 포항이 주도권을 지며 공격적으로 나오게 된 것 같다. 이용래 선수의 부상이 걱정되는 것은 미드필드에서 이용래 선수의 가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빛을 발휘하는 것 같아 빨리 회복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포항이 공격으로 나오기도 하였고 볼 소유권도 많으며 경기를 주도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남은 포항의 약점을 지속적으로 찾아가며 노력한 것이 골 결정력에서 승부가 난 것 같다. 후반 포항 선수들의 조급증도 경남 플레이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게 한 측면도 있다. 밀양에서 나오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디오가 임대로 2년 더 뛰어주고 까보레와 좀더 일찍 계약해서 도쿄FC로 보내지 않고 계속있었다면 인디오!!' 까보레!!' 루시오!! 가 함께 한 팀에서 뛴다.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우승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지 않을까? 자꾸만 도민구단으로서의 열약한 재정 상태가 계속 발목을 붙잡는 것 같아 아쉽다. 재정을 지속적으로 늘이고 충분한 자금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다 더 큰 차원에서 도와 창원시의 대폭적인 지원을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인지 이로인해 창원시나 경상남도의 네임밸류가 기대치 이상으로 높여질 수도 있는데 말이다. 박지성이 맨체스트 유나이티드에 입단하지 않았다면 영국에 맨체스트 라는 도시가 있는지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도시 알리기 행사도 좋지만 스포츠를 통한 마켓팅만큼 효과도 크고 팬을 통한 도시 사랑을 이루는 보다 다른 차원의 접근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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