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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감이 될만한 글이라서 퍼왔습니다.

홍지수 | 2009-05-20VIEW 2159

지난 16일 늦은 밤 부천종합경기장 한 켠. 어린이 30여명이 유니폼' 축구공 등을 들고 길게 줄을 섰다. 한 어린이가 지난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3리그 부천 FC-경주시민축구단전 킥오프에 앞서 시축을 하고 있다. 어린이날인 이날 경기장에는 8000명이 몰렸다. |부천 FC 제공경기를 마친 축구 선수들로부터 사인을 받기 위해서였다. 잠시 후 비와 땀에 젖은 선수들이 나타났다. 프로축구(K리그)' 실업리그(N리그) 선수가 아닌 K3리그 부천 FC 선수들이었다. " 나에게도 팬이 있을 줄이야 " 라며 사인하는 선수들' 그 사인을 받아든 어린이들 모두 세상을 얻은 표정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부천 서포터스들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부천은 서포터스들이 나서 2007년 창단한 팀이다. K리그 부천 SK가 2005년 부천을 떠난 뒤 슬픔에 젖은 서포터스들이 발품을 팔아 자신들이 주인인 팀을 만들었다. K리그는 관중 감소' 스폰서 부재로 고생하고 있지만 지금 부천 FC에는 희망만 있다. 그 힘은 '축구에 미친' 서포터스들로부터 나온다. '우리 팀'이 절실했던 만큼 이들의 열정도 뜨겁다. 팀 창단부터 홈경기 운영 모두 서포터스들의 무보수 자원봉사로 이뤄진다. 40대 중반 박기택씨는 한 달에 서너번씩 메가폰을 잡는다. 홈경기 전날 자기 차를 몰고 부천 전역을 돌며 경기를 홍보하는 일이다. 차량도 현수막을 넓게 두를 수 있다며 일반 트럭보다 서너배나 비싼 캠핑카를 몰고다닌다. 부천 FC 선수들이 지난 8일 고양어울림누리구장에서 고양시민축구단을 2-0으로 꺾은 뒤 서포터스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천 FC 제공파이프 공장을 운영하는 정해춘 단장은 3000만원짜리 A보드 광고주다. 그것도 부족해 정 단장은 구단에 급전이 필요하면 자기 돈으로 해결하곤 한다. 축구에 미친 아들을 잡으러 온 아버지가 지금은 아들보다 더하다. 매표원' 상품 판매원' 청소부 모두 서포터스이며 상근 직원 1명을 뺀 구단 직원 역시 모두 서포터스다. 이들은 구단 살림에 보탬이 되겠다며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입장권을 산다. 자기 차를 몰고 전국으로 원정응원을 다니는 열혈팬도 30여명이나 된다. " 자기 돈' 자기 시간 내고도 자원봉사까지 하니 남들은 미친 놈이라고 할지도 모를 일 " 이다. 이런 열정이 후원사의 지갑을 열었다. '유명궁'이라는 고깃집은 매달 선수단에 100만원어치 소불고기를 무료로 대준다. 자생한방병원에서는 홈경기마다 앰뷸런스 1대' 의사 1명' 간호사 2명을 보내준다. 치킨집' 맥주집 등 1년에 100만원씩' 200만원씩 내는 작은 후원사 13곳도 올해 모두 재계약했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 두 배 수준인 6억원으로 늘었다. 서포터스는 후원을 받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후원사를 홍보한다. 매년 2억원을 후원하는 SK에너지를 위해 서포터스들은 자발적으로 SK 주유카드 만들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물 후원을 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을 위해서는 공공장소 컴퓨터 홈페이지를 다음으로 바꾸는 움직임도 있다. 후원사 맥주집' 치킨집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 입소문' 사람과 사람으로 퍼져나가는 구전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바로 부천 FC다. 이달초에는 SBS TV와 KBSN이 2주 동안 부천 FC를 밀착취재했고 최근에는 대기업으로부터 광고를 찍자는 제의까지 받았다고 한다. 서포터스들의 순수한 열정이 광고주와 언론까지 감동시킨 것이다. 부천 FC에는 더 큰 꿈이 있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10년 마스터 플랜'을 세웠다. 앞으로 4~5년 안에 N리그로 승격한 뒤 다시 5년 안에 K리그로 올라간다는 게 최종 목표다. 출범 첫해인 지난 시즌에는 8000만원 흑자' 평균 유료관중 1000명이라는 성과를 냈다. 올시즌에는 홈 5경기를 치러 평균 관중 3000명(1300명 유료)을 모았다. 부천 FC는 꿈이 있고 열정이 있기에 K리그 승격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오중권 부천 FC 사무국장은 " 보통사람들은 돈을 위해 일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꿈을 위해 일한다 " 면서 " 서포터스' 선수단 모두 열정을 쏟을 곳이 있고 희망을 갖고 있기에 큰 꿈을 위해 열심히 뛸 뿐 " 이라고 말했다. < 김세훈기자 shkim@kyunghyang.com >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세상어느서포터 보다 경남을 향한 내마음이 클꺼라고 자부했는데.. 여기 비하니 경남에 대한 저의 사랑이 조금 작아보여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영남권축구센터니 머니... 산재한일들이 많은데... 움직이지 않은 저의 열정이 부끄러워지네요. 반성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사랑할께요~ 경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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