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면' 팀과 팬을 생각하고 말하라
우희주 | 2009-02-09VIEW 2549
스포탈코리아 기사전송 2007-07-31 23:08 EMPAS EXCLUSIVE ::: 서호정의 F.A(Football Asteroid) 최근 성남 일화의 젊은 공격수 김동현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직접 긴 글을 작성해 올렸다. “안녕하세요 김동현입니다”로 시작한 그 글은 최근 성남 팬들을 분노케 한 어느 사건에 대한 해명과 반성' 앞으로의 각오가 담겨 있었다. 문제의 시작은 김동현이 친한 타 팀 동료의 개인 블로그에 쓴 짧은 한 줄의 글에서 시작됐다. 타 팀으로 새로 이적한 또래 선수를 보며 “부럽다”' “나도 데려가지”라고 남긴 말에 팬들이 “팀에 대한 애정은 있는 거냐?”며 분노하고 나선 것. 이에 김동현이 공식적으로 그 일에 대해 “그 글은 장난이었다. 팀을 위해 항상 노력 중이다”고 해명하면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최근 여러 문제로 인해 성남을 비롯한 소수 축구 팬들 사이의 논란으로 끝났지만 이 사건은 그저 그렇게 묻히기엔 너무 큰 교훈을 품고 있다. 한번 내뱉으면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말 한 마디가 일으키는 파장이 얼마나 큰 지' 그 파장에 팬들이 입는 상처는 어떤 것인지' 이른 나이에 프로가 된 젊은 축구 선수들 모두가 깊이 생각해보고' 말과 행동을 보다 조심스럽게 해야 함을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 블로그라는 공간은 개인을 위해 존재한다. 그 공간에 글을 쓰는 행동도 사생활의 범주에 포함이 된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에게 공개된 상황이라면 주변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유명인의 블로그라면 그 성격이 변질하는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한국에서 연예인의 블로그는 더 이상 그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듯 프로 축구 선수의 블로그 역시 자신의 의도야 어떻든 모두에게 공개되고 말았다. 포털 사이트에서 선수의 이름을 검색하면 자연스럽게 그의 블로그까지 나올 정도니 말이다. 요즘 내 주변의 축구 팬들은 이적 시기가 되면 스포츠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를 따로 검색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요 선수의 블로그만 몇 번 돌아다녀도 누가 팀을 떠날지' 어느 팀으로 갈지를 알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얘기였다. 이적 문제라는 것은 팀과 선수의 미래와 연결되는' 어쩌면 보안이 필요한 성질의 사안인데 그것이 너무나 가벼운(장난이라고 말하는) 몇 마디 말을 통해 일반 팬들에게 버젓이 알려지는 셈이다. 이 글을 쓰는 것은 굳이 김동현이라는 한 선수를 겨냥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번 사건에서 김동현이 저지른 잘못은 이미 올해에만 수많은 선수가 반복했고 지금도 반복 중인 잘못들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의도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선수는 내게 좋은 취재원이자 사석에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그런 선수들이 받아들여야 할 쓴소리를 위해 펜을 든다는 것이 누구보다 가슴 아프지만 이 시기에 말하는 것조차 어쩌면 늦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대의' 김병지' 이관우' 김영광처럼 듣는 팬 입장에서 너무 흐뭇해서 입이 찢어질 만큼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을 온몸으로 보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그릇이 다르기에 꾸고 있는 꿈도 다를 것이고 현재 자신이 처한 위치가 성에 차지 않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욕심을 품고' 그 욕심을 목표로 바꿔 발전해야 하는 선수라면 더 나은 팀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존중할 수 있다. 다만' 고민 없이 함부로 내뱉는 말에 자신의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의 팀 그리고 그 팀의 팬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음을 경계하라는 충고는 반드시 해주고 싶다. 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적어도 자신이 적을 두고 있는 팀에서는 속내를 감춘 채 말하고 행동할 줄 알아야 그것이 프로다. 왜 자신이 평범한 또래에 비해 몇 배나 많은 거액의 연봉을 받는지 생각해 보라. 그것은 선수가 흘린 땀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지만 선수의 언행에 그 이미지가 180도 바뀌는 팀을 위해' 선수를 바라보며 감정이 심하게 요동치는 팬들에 대한 배려와 책임의 차원에서 주어지는 보상이다. 매년 소속팀과의 연말 협상 테이블에 앉아 프로다운 보수' 수당' 대우를 강조하며 요구하고 싶다면' 현재 자신이 서 있는 위치와 소속을 생각한 뒤 말하고 행동하는 진정한 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스포탈코리아 기사전송 2007-07-31 23:08 깊이가 다른 축구전문 뉴스 스포탈 코리아(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