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정착이야기 1편
김대현 | 2009-02-06VIEW 2377
올해 1월초 경남신문의 기사 중 대표이사의 인터뷰 내용을 읽고 올해부터 마켓팅 컨셉이 지역 연고의식 고취라고 하기에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앞으로 시민들 가슴을 파고들 양질의 다양한 정책이 나올 거라고 믿고 있다. 지역 연고 정착은 모든 구단들이 외치는 중대한 목표다. 왜 지역 연고 정착인가? 답은 하나다. 살아남을 방법은 지역 연고 정착이다. 제일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연고정착을 성공한 예를 들면 롯데자이언츠를 말하고 싶다. 롯데의 성적은 우습다. 그러나 성적이 중간만 해도 사직구장은 관중이 넘쳐난다. 왜냐면 부산사람들은 롯데가 자기팀이라고 굳게 믿고 있고 내팀을 위해 같이 노래 하면 즐겁고' 또한 역사속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짜로 성공하지는 않았다. 많은 시간이 흘러 여러 가지 즐겁고 슬픈 이야기 거리가 생겨 시민들 끼리 대화를 하면서 이루어 졌을 것이다. 연고 정착은 뭔가? 지역민들이 내팀이라는 의식이 광범위하게 생성된것을 말할 것 이다. 주인정신이다. 그럼 왜 연고정착을 해야하는가? 성적만 잘내면 되지 않는냐? 웃기는 소리다. 성남을 보면 알 수 있다. 성적 좋다. 선수 능력 좋다. 관중 끔찍하다. 항상 이긴다고 관중은 오지 않는다. 물론 성적과 입장관중 수는 비례한다고 보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어떤 분이 모 프론트에게 왜 올해 입장관중이 줄었냐를 다그치자' 답변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자리에 감독님도 계셨다고 들었다. 정말 어이없는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화난다. 정말 몰지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프로팀에 속해있으면서 프로스럽지 못한 의식구조를 가졌다. 그럼 성적이 아님 인기있는 선수가 많으면 되지 않나? 그럼 그 인기있는 선수가 이적하던지 아님 인기가 없어지면 어쩔텐가? 그렇다면 연고정착만 되면 모든게 해결되냐? 난 된다고 생각한다. 관중이 늘어나고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야기 거리가 많이 생기면 입장수입 외에도 주 수입원인 스폰서도 자동 늘어나게 될 것이다. 광고가 되는데 기업이 모여 드는 건 당연한게 아닌가. 낭만적이 이야기라고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장 배고프고 돈없는데 무슨 연고정착 마켓팅이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살기위해 당장 한해 한해만 꾸린다는 건 시한부 인생이지 않는가? 이번 트레이드와 관련해서 말하고 싶은게 있다. 예를 들자' 롯데의 최저 관중 기록은 백인천 감독시절이라고 알고 있다. 이유는 지역연고의식이 너무 잘 정착되어서이다. 부산 시민들은 백인천 감독이 이대호' 손민한등 시민들이 우리의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는 선수들을 트레이드 할려는 등 과격한 리빌딩을 시도하자 시민들이 화가 난 것이다. 물론 이 슬픈 최저 관중 기록도 이제는 시민들에게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우리팀의 이야기를 하자. 지금 배고프다. 그래서 김진용을 팔았다. 그리고' 김동현이 왔다. 어제 기사가 나왔다. 자존심과 오기로 감독님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시겠다고 하는 내용이다. 감독님의 깊은 뜻이 있으시겠지만' 나는 차후에 어떻게 되면 판단이 옳았다는 것인가를 모르겠다. 얼마나 대박이 나야 우리의 역사가 되어줄 선수하나를 보상할 수 있는 것인가 모르겠다. 올해 진용이는 슬럼프에 빠지고 김동현은 대박나서 내년에 현금을 더 받고 서로 트레이드를 상상해 보았다. 그러나' 만약 김진용이 이적없이 계속 우리팀이 있었을때 그 역사의 가치를 얼마로 환산해야 할지 모르겠다. 얼마면 우리의 자랑거리가 돈으로 환산되어 지는지 알고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세월이 흘러 생각했을때 팬들이 “그때 트레이드 정말 잘했지”라는 말을 듣기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내 말이 옳은 건 아니다. 현재의 내 생각은 그렇다는 거다. 10년후에 역시 감독님의 선견지명이 훌륭했어라는 말이 나오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2007년 중순경' 뽀뽀가 한참 잘나가고 뽀뽀를 이적시키겠다고 했을 때' 지금 게시판을 씨끄럽게한 팬들은 내가 알기로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엄청 가슴아프고 안타까웠지만 구단의 사정을 이해하고 더 커나가기 위해서 아픔을 격을 수 밖에 없다고 자위하면서 이해했다. 없는 자의 슬픔이다. 구단이 가난하니 나도 가난하다는 거다. 그래도 진용이는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팬들은 선수 중 누가 제일 좋은가를 물으면 대답은 진용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진용이가아닌 다른 선수의 이름이 나온다. 진용이는 같이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되기 때문에 모두가 좋아하는 대상이기에 역 사를 만들어 줄거라고 믿고 있는 소중한 존재였기에 제외 시키고 말한다. 그는 그런 존재였다. 그런데 팔았다. 최선의 가장 좋은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진용이는 설득 불가능했을까.. 해명 하지 말고 프런트의 실수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내 로맨스가 상하지 않고 투덜대보기라도 하게... 김동현 선수 본인은 말했다. 여기서 성공해서 언젠가는 고향팀으로 가겠다고. 나의 입장에서는 김동현은 바보다. 이렇게 훌륭한 팀을 두고 다른팀을 간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나는 세상에서 우리팀이 가장 좋은 팀이기 때문이다. 김동현의 말은 내 자존심을 건들였다. 나의 팀이 영광스럽지 않고 우습다는 말이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간다고 했다. 선수는 운동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말이 있다. 중요하고 옳은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김동찬 선수의 가장 멋진 모습은 골을 성공시키는 멋진 슈팅 장면이 아니다. 골을 넣고 서포터 앞으로 뛰어나와 우리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세레모니를 펼치는 모습이다. 그리고' 팬들이 락카룸을 꾸며준 일이 있었다. 그때 팬보고 부끄러운 모습으로 “너무 예뻐요”라고 대답하는 모습' 그리고 선수들이 훈련할 때 팬들이 옆에서 공가지고 장난치다가 운동장안으로 공이 들어가자 가지고 놀아라고 공을 팬에게 톡 차주고 계속 운동을 하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다른 선수들도 이런 따뜻한 일화들은 너무나 많다. 다 역사이고 이야기거리이다. 작년 시즌 말에 팬들이 서포터석에 세운 감독님 모습이 있는 걸게를 봤을 것이다. 팬들이 승리를 만들어 준 감독님의 모습도 멋졌지만'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이 본인의 이름을 연호하자 불꺼진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달려와서 같이 즐거워 하면서 인사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져서 잊혀지지가 않아 그 걸게는 만들어 졌다. “잊지 않겠다. 우리를 향한 당신의 발걸음... 사랑한다” 팬들은 이런 이야기 거리를 원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감독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이다. 김동현선수는 잘 알아야 한다. 진용이가 팬들에게 이런 대접을 받을 만큼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는지 알아야 한다. 김동현선수가 목표로 가지기에는 너무 소박하지 않는가? 경남의 팬의 색깔은 그런게 아닌 걸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우리의 자존심을 건딜지 마라는 거다. 당신이 트레이드되어서 싫은게 아니다. 진용이랑 연결시킬 필요도 없다. 문제는 단지 그것 뿐이다. 김동현선수는 경남의 현재 분위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인터뷰하다보니 그런 말이 나왔다고 본다. 실수라고 이해는 된다. 그렇다고 팬들이 쉽게 용서하지는 않을 거다. 해결방법은 있다. 이정래선수에게 물어봐라. 똑같은 사건으로 욕듣다 우리의 영웅으로 돌아왔다. 쉽게 해결될 수 있다. 팬들의 자존심을 다치게 한 만큼 조금만 팬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설득하면 금방 당신의 뜨거운 지지자로 변할 것이다. 아니고 정말 경남을 우습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서로가 힘들어 질것이다.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이적은 이미 이루어 졌다. 좀 있다 우리 진용이가 다시 이적해 와서 우리가 “김진용 LET'S GO"를 외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는 떠나버렸다. 아니 난 떠나 보내버렸다고 믿고 싶다. 아직 로맨스가 끝나지 않았기를 기대할 뿐이다. 프런트에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우리가 팀의 레전드로 만들고 싶어하던 선수가 떠났다. 18번이라는 번호만 남겨두고갔다. 한 팬이 18번을 누가 달건지 모르지만 안티팬이 생길 거라고했다. 이런 상황에 무리하게 18번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로맨스를 18번과 함께 이어나가는 것이다. 18번은 함께 역사를 만들 선수가 이어 달아서 18번의 라인을 만들면 어떤가 하고 생각된다. 진용이가 빨리 돌아와서 달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우리에겐 레전드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창단원년 멤버 중 3년 뛰고 3년 더 계약한 김동찬' 인정만 해주면 진정한 경남맨이 되고 싶다고 하는 김근철' 수원 갈 것 같은 김대건' 중국 전지훈련 데리고 가지 않아도 죽자살자 팀에 남아 운동하는 김성길' 군복무 중에도 우리 6강 탈락을 안타까워하며 경남으로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이정래' 드래프트로 다른 팀에 잉크 한방울 묻치지 않고 경남소속으로만 남아 있는 순결한 우리 선수들' 다른 팀에 뛰다가 왔지만 맘 깊이 진정한 경남맨으로 남고 싶어하는 선수들등 가능성은 늘려있다. 많이 늦게 왔지만 김병지 선수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난 경남맨이라고 맘먹고 보여주면 된다. 선수생활이 얼마나 남았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선수생활이 끝난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코치로 오래오래 있을 수도 있고' 넘어서 감독이 될 수도 있고' 대표이사가 될 수도 있지 않는가? 남은 건 본인의 마인드만 있으면 된다고 본다. 나 경남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 끝까지 경남맨이 되겠다고 하고 그 맹세를 지키면 될 것이다. 올해는 팬들을 위해 한 해는 18번 없이 그냥 보냈으면 한다. 돈드는 거 아니잖는가. 연습복에 벌써 18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있는 걸 이미 봤지만 연습복 몇 벌 포기하자. 그리고' 내년부터 내가 진짜 경남맨이라고 자부하는 그 선수에게 포지션과 관계없이 18번을 달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즐겁지 않는가? 술먹으면서 18번 계보를 이야기하면서 즐거워하는 것이... 그 선수 자신도 자랑스럽지 않겠는가? 내가 경남의 18번을 달아보았다는 것이.. 프런트는 참고해 줬으면 좋겠다.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어투가 건방지게 들립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좋지 않은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 건방지게 적었습니다. 그리고' 할 말이 더 있어서 2편에 이어서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