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이 시끄럽군요..^^
박균철 | 2008-07-25VIEW 2192
안녕하세요^-^ 멀고 먼 서울에 있지만 경남이 잘나가는 소식에 기분좋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한 팬 입니다. 비록 몸은 고향에 있지못해' 아쉽지만 친구들을 통해 경남의 소식을 틈틈히 들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냥 제가 군대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제 나이 23살 병장시절 27살 먹은 후임이 군대에 들어왔습니다. 새파란 이병으로요. 알고보니 미국과 한국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자인데'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녀석(저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군대는 계급이니깐) 이였습니다. 어눌한 한국말이 그녀석의 특징 이였지요 그녀석과 근무를 나간 적이 있었는데' 한번은 그 녀석에게 물었습니다. "야~ 그냥 한국국적 포기하지' 왜 군대 왔냐? 그것도 힘들다는 해병대에?" 근데 그 녀석 말이 "좀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그냥 한국이 좋아서 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제 부모님 두분다 한국인이고' 제 피는 대한민국의 피니깐' 그래서 한국 국적을 택했고' 한국 군대에 온겁니다." 아마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군대를 안가는 다른나라 국적을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같은 시대에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는다고 해서' 살아가는데 불편함은 없으니깐요 하지만 그녀석에게 감동 먹은건' 가슴속에 나와 같이 내 나라 내 조국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있어서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프로는 돈 입니다. 하지만 같은 프로고' 같은 돈 이라도 우리구단의 돈은 다른돈 입니다. 어느 기업처럼' 부정으로' 세금포탈로 만들어진 돈이 아니라' 320만 도민들이 피 땀흘려 번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드리는 돈입니다. 그 돈에는 저같은 백수의 돈도 있고' 어린아이의 돈도 있으며' 정말 힘들게 산업현장에서 땀흘리시는 분들의 돈도 있습니다. 그만큼 성스럽고 깨끗한 돈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아마 환경이 약간 부족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건' 무엇인지 압니까? 승리입니다. 하지만 이 승리보다 더 값진걸 원합니다. 그것은 바로 팬과 선수간의 로맨틱 스토리 입니다. 프로는 돈이라지만' 돈에 좌우되지 않는 사랑.. 그것을 팬들은 원합니다. 내가 이만큼 사랑하고' 당신도 우리와 우리팀을 이만큼 사랑해주길 바란다. 라는 생각으로' 우리가 주식을 샀고' 표를사고' 상품을 구매하는 겁니다. 올해 초 팬샵 앞에서 놀고 있는데 어떤 초등학생들이 와서 물품을 사가더군요 구단직원이 '고맙습니다.' 라고 말을 하니깐 그 초등학생들이 하는 말이 멋졌습니다 "고맙긴요 당연한건데요." 비록 가난하고' 숫자도 적고' 환경도 좋지 않습니다만 이러한 팬들의 가슴에 못을 박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친 로맨틱스토리는 바라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그러한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셧으면 고맙겠습니다. 처음 이소식을 접했을땐 온갖 욕을 퍼붓고 나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정말이지 꾹꾹 참고 정화시키고 나서야 이렇게 진정시킨 마음으로 글 올립니다. 다시 팬의 사랑을 받는 길은 멀고도 험할껍니다. 당장 제 마음도 당신을 응원하고 싶지 않은데'' 지금 그곳에 있는 팬들의 가슴은 얼마나 찢어지고 미어지겠습니까.. 하지만 당신은 프로선수이고' 프로입니다. 그 또한 당신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가슴으로 한번 울려주십시오 피치에서 플레이 뿐만 아니라 가슴으로 진정으로 보여주도록 노력해보세요. 진심이 있다면 먹힐껍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밑에분들 글 처럼 열심히 뛰신 뒤에 이적료나 왕창 주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속 뜻이야 어찌 되었든지 모르지만' 립서비스 일지도 모르겠지만.. 천국을 박차고 고향팀이 창단되자 마자 고향에서 뛰고싶었다면서 찾아온 선수가 있습니다. 제 아는 동생이 울산팬인데 그러더라구요.. "난 고향에 팀 만들어지면 꼭 갈꺼다." 라고 그 선수가 그랬다면서요 이런 사랑이 있음을 알기에 1년이라는 공백기간을 열심히 팬들은 기다렸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상이면 이상이겠지만' 그 이하는 절대로 아닐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