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보 ★펌글★
김민선 | 2007-11-15VIEW 2348
속타는 팬들 "돌아와요 박항서" 경남FC 박감독 팀 복귀 요구 빗발 축구계도 "떠날 이유 없다" 한 목소리 최창민 기자 cchang@gnnews.co.kr 2007-11-15 09:30:00 사표를 제출한 박항서 경남FC 감독이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박감독이 신생팀 경남FC를 어려운 가운데에도 ‘정규리그 순위 4위와 6강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여기에다 경남FC가 가장 재미있고 공격 축구를 구사한 팀에게 수여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올해의 베스트 팀’을 수상한 것도 작용하고 있다. 박감독의 사표제출 이유가 ‘건강 등 개인적인 사정 및 전형두 전 대표이사와의 갈등설’이라고 말할 뿐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는 마당에 계약기간이 남아 있고 이 같은 성적도 올렸는데 그만 둬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축구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전 전대표이사가 그만뒀기 때문에 도의적으로 그래야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도 설득력이 별로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감독 사표 반려에 키를 쥐고 있는 김영조 신임대표이사는 “박감독이 팀을 다시 맡아줄 것을 권유하겠다 ”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이 같은 논란 속에 감독 거취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국가대표를 지낸 한 원로 축구인은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경남FC는 창단 2년째이지만 올 정규리그에서 리그 ‘종합순위 4위’라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리면서 경남돌풍을 일으켰다. 박감독이 그만 둬야 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박감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다른 코칭스태프들도 생각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부연했다. 감독교체에 따른 코칭스태프의 거취도 감안해야 할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충고다. 실제 경남FC 팬 게시판에도 박감독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네티즌은 “도민을 위해 다시 자리를 지켜 달라. 죽을 힘을 다해 뛰는 우리(경남) 선수들이 있다”며 박감독 복귀에 힘을 실었다 김영조 신임 대표이사에게 바란다는 제목을 단 한 네티즌은 “왜 박항서감독이어야 하나!”라고 서두를 꺼낸 뒤 “열악한 도민구단에서 창단 2년 만에 거둔 4강 성적' 준비된 지도자로서 이제 꽃 봉우리를 터뜨렸다는 것”등을 들며 이룬 ‘성과와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붙잡고 싶다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2008년 8월까지의 계약이행을 위해 복귀를 명하라” 는 다소 강압적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한 축구팬은 경남FC가 전북 부산 성남 서울 대구를 차례대로 누르고 연승을 달릴 때를 상기한 뒤 “박항서 매직' 박항서의 아이들 신조어가 탄생했다”며 “경남 선수들 감독님 말이라면 다 믿고 따르는 팬들을 위해 남아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박감독의 의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의 측근으로 알려진 서태원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감독이 그동안 팀을 이끌어오면서 남모르게 속앓이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말로 다 할수는 없지만 지난 2년 동안은 상처받고 벙어리 냉가슴 앓아 온 시간이었다”며 사표제출에 대한 그간의 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서씨는 그러면서도 “정서상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야할 것이다” 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박감독은 자신을 믿고 따라 준 선수와 성원해 준 도민들' 축구팬들에겐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 등으로 갈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