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 이사람]창단 2년 만에 K리그 4위 박항서 감독
김영곤 | 2007-11-02VIEW 2601
제목 [스포츠화제! 이사람]창단 2년 만에 K리그 4위 박항서 감독 작성자 스포츠동아 2007-11-02 09:41:12 《“코치들이 까보레의 발목이 좋지 않다고 했는데 왜 승부차기에 내보냈을까' 왜 키커 순번을 그렇게 짰을까….”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도민구단 경남 FC가 몰고 온 돌풍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승부차기에서 지는 것으로 아쉽게 끝났다. 그러나 박항서(48·사진) 경남 감독의 머릿속에선 여전히 시즌이 계속되고 있는 듯했다. 창단 2년째인 올해 경남은 정규리그 4위(13승 5무 8패)에 올랐다. 스타 선수 한 명 없는 가난한 도민 구단으로는 놀라운 성적을 낸 것이다. ‘만년 코치’였던 그가 비로소 ‘감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휴가 중에도 대학 대회를 찾아 내년을 대비한 신인 선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박 감독을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 ‘하늘이 내린 선물’ 까보레 경남 돌풍을 얘기할 때 브라질 2부 리그 출신으로 올 시즌 팀에 합류해 17골' 8도움을 올린 득점왕 까보레를 빼놓을 수 없다. 박 감독은 그를 두고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고 했다. “올해 초 외국인 선수 영입차 브라질로 전지훈련을 떠났는데 2주가 지나도록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었어요. 기독교인이다 보니 숙소에서 좋은 선수 찾게 해 달라고 기도도 참 많이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TV를 보다 발견한 선수가 까보레였다. 키 크고' 빠르고' 드리블 좋고…. 그런데 득점 능력은 좀 미흡해 보였다. 그는 코치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 구단 사정에 100% 완벽한 선수는 못 데려온다. 20% 부족한 선수가 맞는다.” 까보레가 다음 시즌에도 경남에 남을지는 알 수 없다. 몸값이 크게 오르면 주머니 사정이 뻔한 경남으로선 잡기 어렵기 때문. 박 감독은 “내 손으로 뽑은 선수가 이렇게 잘 컸는데 다른 구단으로 간다면 왜 섭섭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2인자 리더십' 그리고 김호와 히딩크 2005년 중반 경남 감독으로 부임하기까지 코치 생활만 16년. 그래서 그에겐 ‘2인자 리더십’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지금도 ‘박 코치’라 부르는 사람이 있어요. 나쁘게는 생각 안 해요. 하지만 이젠 감독으로 인정받아야죠. ‘어머니 리더십’이라는 표현도 하는데 코치의 역할은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팀의 1인자로서는 역할이 좀 다르죠.”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과는 1994년 월드컵'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과는 2002년 월드컵 때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박 감독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지도자다. “김호 감독께는 무엇보다 기다림과 축구에 대한 애정을 배웠어요. 히딩크 감독에겐 선수지도와 관리 등 전반적인 부분을 다 배웠지요.” 이제 박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그의 리더십이 앞으로 어떤 모양새를 갖출지 참 궁금하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