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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좋은기사 하나..^^매직~~~!!

우희주 | 2007-10-16VIEW 2143

정영재 기자의 웰컴 투 풋 볼 21 박항서 감독의 ‘2인자 리더십’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7-10-16 05:56 | 최종수정 2007-10-16 09:17 [중앙일보 정영재] 머리는 벗겨졌고' 키는 1m70를 넘지 않으며' 체격은 왜소하다. 억센 서부 경남 억양에 발음도 명확하지 않다. 수줍음을 많이 타고 낯을 가린다. 화를 내도 무섭지 않고 웃음만 실실 나올 것 같은 박항서(48) 감독. 그가 올해 프로축구에 무서운 바람을 몰고 왔다. ‘도민구단 경남’ 돌풍이다. 지난해 창단한 K-리그 막내 경남 FC는 14일 끝난 정규리그에서 14개 팀 중 4위를 차지했다. ‘부자 구단’ FC 서울과 전북 현대도 얻지 못한 플레이오프 티켓을 일찌감치 손에 넣었다. 올해 경남은 가는 곳마다 뜨거운 환대와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9월 1일 밀양에서는 퍼붓는 빗속에서 1만 명의 관중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10월 10일 양산에서는 2만3000명이 경남-수원전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박 감독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팀 득점(41골)의 70% 이상을 합작한 득점왕 까보레(17골·8도움)와 도움 2위 뽀뽀(7골·9도움) 덕이지 박 감독이 한 게 뭐가 있느냐”며 깎아내린다. 과연 그럴까. 2년 임대로 온 까보레는 브라질 주리그 득점왕 출신이지만 모따(성남)' 두두(서울) 등 특급 공격수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진다. 뽀뽀도 지난해 부산에서 내친 선수다. ‘브라질 듀오’가 부진할 때 돌파구를 연 정윤성(6골·3도움)은 시즌 중 수원에서 내보낸 선수다. 박 감독이 다듬고 매만져 화려한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 그는 또 김근철·김성길 등 잊혀 가던 선수들을 묶어내 탄탄한 미드필더 라인을 구축했다. 도대체 ‘박항서 매직’의 비밀은 뭘까. 그의 이력서에서 찾을 수 있다. 현역 시절 ‘밧데리’라는 별명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박항서는 1989년 럭키금성(현 FC 서울) 코치를 시작으로 15년간 ‘2인자’ 자리를 묵묵히 지켰다. 96년부터 4년간 수원 삼성의 김호 감독 밑에서 ‘시집살이’를 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로 일했다. 2003년 포항 스틸러스 코치 시절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최순호 감독을 보좌하기 위해 관중석에 올라가 경기 상황을 무전기로 알려주기도 했다. 1인자는 ‘지시와 결정’을 하지만 2인자는 ‘대화와 설득’을 한다. 그는 2인자 수업을 통해 선수들의 불만을 들어주고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 1인자의 장점도 쏙쏙 빨아들였다. 박 감독은 “영감님(김호 감독)한테는 상대에 따라 전술을 달리하는 ‘수읽기’와 선수들을 기다려 주는 여유를 배웠다. 히딩크한테는 선수의 단점에 얽매이지 않고 장점을 뽑아 쓰는 방법과' 어려운 상황을 반전시키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노하우를 익혔다”고 말했다. 지금도 1인자 밑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2인자가 박항서 감독을 지켜보고 있다. 정영재 축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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