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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공포구단'으로 바꾼 박항서의 힘

홍지수 | 2007-10-12VIEW 2308

'공포의 도민구단' 경남 돌풍의 가운데에는 누가 있을까. 아마 '특급용병' 까보레와 뽀뽀' 그리고 돌아온 '괴물' 정윤성이 있을 것이다. 팀 전체의 리듬을 조율하는 주장 김효일도 보이지 않는 주역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끌어모은 힘의 원천은 박항서 감독이다. 박항서 감독은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벤치를 지키고 있던 수원의 정윤성' 강한 캐릭터 탓에 소속팀 부산과 갈등을 빚곤 했던 뽀뽀 등을 영입했다. 김효일도 박항서 감독에 이끌려 전남에서 둥지를 옮겼다. 박항서 감독은 이들의 힘을 모아 지난해 12위팀이었던 경남을 선두권으로 끌어올렸다. 혹자는 까보레' 뽀뽀 등 외국인 선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경남이 상위권에 오른 것이라며 박항서 감독의 능력을 폄하하려 들지만 최소한 그들의 능력을 100% 이상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박항서 감독은 박수를 받을만 하다. 특히 선수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박항서 감독 덕분이다. 선수들은 이 같은 자신감으로 지난 10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도 조금도 밀리지 않고 오히려 경기를 압도했다. 경남 공격의 핵이라고 불리는 까보레와 뽀뽀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올 여름 경남으로 이적한 '괴물 골잡이' 정윤성은 박항서 감독을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지칭했다. 정윤성은 박항서 감독에 대해 "아버지같고 삼촌같은 분"이라며 "권위적이지 않고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와서 장난을 치실 때도 있다. 물론 불같이 화를 내실 때도 있지만 그런 감독님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는 성격 탓에 "감독답지 않고 코치가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아야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얼굴이 널리 알려진 박항서 감독' 한때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서 실패를 맛보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 만년 코치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박항서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력으로 6강에 올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것도 중요하지만 더 큰 공로는 창단 2년밖에 되지 않은' 그것도 스타 플레이어 하나 없던 팀을 인기구단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K-리그 부흥의 한 가운데에 박항서 감독이 있는 것이다. 축구의 불모지일 것만 같은 동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경남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올시즌 최종 목표를 '챔피언'이라고 다부지게 말하던 그의 말에 벌써부터 귀추가 모아진다. /이진영기자 asal@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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