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소식

경남FC ‘메디컬 리포트’에 담긴 구단 운영 철학

최한얼 | 2023-05-02VIEW 587



[스포츠니어스 | 창원=김현회 기자] 경남FC ‘메디컬 리포트’에는 구단 운영 철학이 담겨 있다. 

경남FC는 2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천안시티FC와의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경남은 카스트로와 글레이손이 한 골씩을 기록하며 전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후반 오현교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한 골을 잘 지켜냈다. 이 경기 승리로 경남FC는 올 시즌 개막 이후 9경기 연속 무패(5승 4무)를 이어가게 됐다. 경남은 한 경기씩 아직 덜 치른 김천과 김포를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경남FC는 올 시즌 성적 뿐 아니라 팬 서비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나 부상자들을 직접 공개하는 ‘메디컬 리포트’를 SNS에 게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다. 통상적으로 K리그에서는 부상 선수 공개를 전력 노출이라고 생각해 감추는 편이다. 직접적으로 감독들에게 물어도 “그 선수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넘기는 경우도 많다. 부상 부위나 부상 정도 등을 자세히 공개하는 걸 꺼리는 편이다. 

하지만 올 시즌 경남은 부상 선수의 부위와 부상 정도를 투명하게 전달한다. 3라운드 김포FC전 직후 수비수 이광선의 부상 소식을 전했고 4라운드 충북청주전 이후 공격수 원기종과 5라운드 김천상무전이 끝난 뒤 미드필더 김범용의 부상을 발표했다. FA컵 3라운드 이후에는 수비수 이준재와 골키퍼 손정현의 부상을 알렸다. 특히나 어떤 과정에서 선수가 부상을 당했고 이후 현재 상황까지도 공개한다. K리그에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행보다. 

이에 관해 경남FC 관계자는 “선수단 운영팀, 전력 강화팀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이 사실을 공개한다”며 “감독님께서도 이에 동의하셨다. 부상 선수와 관련된 이야기를 발 빠르게 선수단 운영팀에서 홍보마케팅팀으로 전달한다. 우리도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공개해도 될까’ 싶었는데 해보니 반응이 좋다. 그리고 서로 다 부상자를 쉬쉬하지만 팀들끼리는 정보가 빨라 부상자를 다 파악하고 있다. 팬들만 모르는 경우가 많다. 팬들이 너무 궁금해 하는데 그렇다면 이걸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공개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팬들이 개인적으로 ‘XXX 선수 부상 당했다면서 언제 돌아오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원정 응원 버스에서도 팬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받고 홈 경기에서도 물어오는 팬들도 많았다. 그런데 그 분들에게만 비공식적으로 부상 선수에 대해 전하는 것보다는 모두에게 오픈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팬들은 선수가 명단에서 빠지면 그걸로만 부상 선수를 유추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공개하니 오히려 부상 선수에 대한 복귀 응원이 더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자칫 민감한 정보여서 구단에 여러 보고 체계와 승인이 필요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남FC는 이를 간소화했다. 경남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자 소식을 SNS로 공개한다는 큰 틀만 윗선에서 승인했고 이후 부상자가 발생하면 하나하나에 대한 공지는 홍보마케팅팀에 일임하고 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이걸 SNS로 올릴 때마다 일일이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생략했다. 어떤 부상 선수는 공개하고 어떤 선수는 비공개하는 전략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다. 빠르게 부상 선수 소식을 공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하나하나 숨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렇다면 경남FC는 모든 부상자를 숨김없이 공개하고 있을까. 자칫 알려지지 않은 부상 선수에 대해서는 전력 노출을 우려해 숨기고 있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면서 “대부분 부상이 경기 도중 충돌 이후 발생한 터라 팬들로 어느 정도는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훈련 도중에 당한 부상도 공개하는 게 원칙이다. 이준재 같은 경우도 경기 이후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입었는데 이를 공개했다. 앞으로도 팬들의 알권리를 위한 이런 일에 대해 더 신경쓰겠다. 마음 같아서는 부상 회복 시기도 전하고 싶은데 그건 우리가 의료진이 아니라 정확하게 알리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기사제공 스포츠니어스

김현회 기자 footballavenue@sports-g.com
  • 비밀글 여부 체크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