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K3리그 강호’ 경주한수원보다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남은 27일 오후 7시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경주한수원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경남은 16강에서 울산 현대와 맞붙는다.
필승의 의지를 다진 경남은 주전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에르난데스, 티아고, 박민서, 이우혁, 이광진, 정충근, 이민기, 박재환, 김명준, 이준재, 손정현이 선발로 나섰다. 포메이션은 4-4-2 였다.
시작부터 경남은 날카로운 공격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13분 정충근의 스루 패스를 이어받은 티아고가 감각적인 칩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아쉽게 벗어났다. 곧이어 티아고는 이민기의 크로스를 받아 과감한 오버헤드킥까지 선보이면서 경주한수원을 위협했다.
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경남은 잠시 경주한수원에게 분위기를 내주기도 했지만 수비진이 잘 막아냈다. 전반 43분 경남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에르난데스가 역습 찬스에서 단독 돌파 후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설기현 감독은 하남을 교체로 투입했고, 이는 곧바로 적중했다. 후반 13분 이광진의 상대의 공격을 끊어낸 뒤 페널티박스로 과감하게 볼을 투입했다. 경주한수원 수비수들이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하자 하남이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을 터트렸다.
분위기를 잡은 경남은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35분에는 티아고의 추가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설기현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설현진은 교체로 들어오자마자 날카로운 크로스로 티아고의 득점을 만들어줬다. 티아고는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경남이 웃었다. 경남은 지난 FA컵 서울중랑축구단과의 경기 후 오랜만에 무실점 경기를 달성했다. 설기현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으나 후반 교체를 통해 경기력이 바뀌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실점했다면 어려웠을텐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교체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16강에 진출한 경남의 상대는 울산이다. 경남은 2021시즌 FA컵 16강에서도 울산을 만나 아쉽게 탈락했다. 경남은 지난 시즌 패배의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