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멋진 패배’ 조광래 감독 “6강 PO 포기 않는다”

서호정 | 2008-10-18VIEW 1211

경기가 끝난 뒤 조광래 감독은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승부만 생각하면 천불이 나지만 그래도 팬들을 위해선 좋은 경기를 했다”며 애써 위안을 삼았지만 웃음 짓는 그의 눈 속에는 6위 싸움의 호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시즌 최고의 승부로 기억될 22라운드 경남과 포항의 맞대결은 무려 7골이 터지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1만 7천여 관중을 환호케 했다. 그러나 승패는 갈리고 말았다. 원정팀 포항이 노병준의 골로 4-3으로 승리'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승리의 영광을 놓친 경남은 홈 팬들의 박수 갈채만 받았다. 이날 이겼다면 경남은 인천' 전북과의 6위 싸움을 이어가는 동시에 포항을 잡았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기에 더 아쉬웠다. 조광래 감독은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부상 중이던 이상홍이 돌아왔지만 산토스와 박재홍을 가동할 수 없었던 조광래 감독은 올 시즌 한 번도 쓰지 않았던 김대건-이상홍-김종훈으로 구성된 수비라인을 가동해야 했다. 결국 경남 수비는 집중력을 잃으며 4골을 내주고 말았다. 대신 공격력에는 만족을 보였다. 조광래 감독은 “어느 팀을 상대로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포항이 수비가 좀 강한 팀인가? 경남은 분명 내년에 더 기대되는 팀이다”는 말로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공격력에 대한 희망은 경남이 6강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마지막 단서다. 이날 패배로 대구를 잡은 제주에게마저 밀린 경남은 남은 4경기에서 총력적을 펼쳐 작은 가능성을 현실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조광래 감독 역시 “마지막까지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선수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힘을 최대한 내 보겠다”며 각오를 더했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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