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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경기(대전킬러 고경민)

이상호 | 2020-08-09VIEW 2001

구단 역사에 남을 명경기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특히 고경민선수는 5월달 1차전에서도 역전골 넣더니(공식기록은 자책골이지만)
오늘도 10초남기고 역전골을 터트리네요.
이정도면 요즘말로 '대전담당일진'이 아닌가 싶네요
안타까운 자책골에 이은 안드레? 의 골.
사실 두번째 골도 줄 골은 아니였죠
수비 집중력이 안일해서 얻어 맞은 골이었습니다.
전반 끝날때만 하더라도 촥 가라앉은 분위기탓에 
역전은 꿈도 못꾸고 무승부로 1점만 얻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역전골이라니,
집에서 만세를 불렀습니다.
과연 이런 경기가 홈직관중에 펼쳐졌다면
아마 마스크를 벗어 던지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멋진 경기였습니다.
특히 굴절된 공이라 궤적이 쉽지 않았음에도 
발바닥으로 안정적으로 트래핑 후 침착하게 집중해서 터트린 슛은
고경민 선수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남을 슛이 아니였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동네축구경험상 저런공 발바닥으로 트래핑하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잘 튕겨나가죠)
비록 모니터 너머였지만
후반전에 보여준 승리를 향한 투지에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몰입해서 시청했습니다.
홈인데다가 상대는 꼴찌팀 아산이기에
리그 3연승도 내심 노려볼만합니다.
지난번 패배에 대한 설욕도 함께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동점을 만든 후 찬스를 너무 많이 놓친것도 그렇고
톱 자원에 대한 고민도 여전한 경기였습니다.
상대가 공간을 내주었을때는 패스도 잘 들어가지만
체력이 충분해서 타이트한 대형을 유지한 전반전 같은 경우에는
무엇보다 정확한 패스, 특히 크로스가 들어가야하는데
이것도 볼때마다 아쉽네요.
 
룩은 지난경기보다는 좀더 팀에 융화된 느낌이었고

괜찮은 연계도 보여줬지만

헤딩을 따내는 것에 너무 소극적이고(뜨기보다는 공중에 뜬 수비가 흘리는 공을 기다리는 모습)

볼 간수가 안정적이지 않으며 적극적인 쟁취보다는 파울을 이끌어내려는 선택 등은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모습때문에 제리치에 밀리고 설감독의 눈밖에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들었습니다.
반면 박기동 선수는 상당히 터프한 움직임을 보여줬죠.

 

좋은 패스가 들어가면 찰나의 움직임으로 좋은 찬스를 만들수 있을거 같긴한데

문제는 미들진에서 키패스가 너무 안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설기현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란것이

농구의 프리랜스 전략과 같은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약속된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드는 모션플레이와 대비대는 프리랜스플레이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공을 돌리다 노마크가 생기면 슛을 던지는 플레이로 알고있습니다
경남도 파이날써드( 혹은 아크부분 혹은 페넌트레이션구간)에서 선수들이 각각의 판단에 따라 패스를 주고 받다가
찬스가 나면 키패스가 들어가는 그런 형태가 아닌가 싶은데
룩 같은 경우 이런 공돌리기 게임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기보다는
기껏해야 받아주고 돌아뛰는 정도의 움직임만 보이다보니
아무래도 미들진과 그리는 그림에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언론상 접한 얘기로는 
동계훈련때부터 전술훈련에서 제외됐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단시간에 발을 맞추는것이 쉽지않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오늘은 의욕을 꺾은 자책골과 고인 물 탓에 더 어려웠을 것이고요.
완전히 따로 논 저번경기와는 다르게
이번 경기는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룩을 쓰고자한다면 
그리고 룩이 설감독의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을 가져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면
차라리 조커로 맞춤형 전술을 들고 투입시키는게 나아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꾸 미들진과 포워드가 다른 그림을 그리면 팀에게만 손해입니다.
더군다나 룩 몸값이 한두푼도 아니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k리그 톱수준인데
팔수없다면 어떻게든 활용방안을 마련하는게 감독으로서 책무아닐까요
어쨌거나 오늘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과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축하를 드립니다.
다음 홈경기때도 오늘같은 멋진경기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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